성인 3명 중 1명, 부모에 손벌린다
최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부모에게 손 벌리는 성인 자녀들이 늘고 있다. 개인재정 전문 회사 ‘크레딧 카르마’가 지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8세 이상의 MZ세대 성인 중 31%가 부모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51%는 현재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부모가 셀폰 비용, 자동차 할부금 등 매달 청구되는 비용을 대신 지불한다는 응답률도 절반에 가까운 48%나 됐다. 또한 성인 자녀에게 금전적 지원을 하는 부모 중 24%는 정기적으로 용돈을 준다고 밝혔다. 23%는 렌트비 전액 혹은 일부 지원, 20%는 부모 소유의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니 알레브 크레딧 카르마 소비자 금융 담당 부책임자는 “과거 자녀들의 셀폰 비용 정도를 대주던 재정 지원 폭이 다른 생활비로 확대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부메랑 자녀’의 수도 급증세다. 부메랑 자녀는 독립했던 젊은 성인 중 부모의 집으로 다시 들어와 사는 젊은 성인을 가리킨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메랑 세대가 대폭 늘었다. 현재도 부메랑 자녀들은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부모 집에서 계속 살고 있다. 부모 집에 얹혀사는 젊은 성인 자녀 대부분이 ‘비용 절약’을 이유로 들었다. 막대한 학자금 대출, 치솟은 렌트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 등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젊은 성인 자녀들이 부모의 지갑에 의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퓨리서치센터의 1971~2021년 다세대 가정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세대 이상의 다세대가 함께 사는 가정이 지난 5년 새 4배나 폭증했다. 다세대 가정은 전체 인구의 18%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연구소의 추정치다. 젊은 성인 중 25%가 다세대 가정에 속하는 셈이다. 이는 50년 전의 10명 중 1명이 채 안 됐던 수치가 이제는 4명 중 1명으로 대폭 증가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이 크레딧 카르마는 성인 자녀의 재정적 어려움을 돕는 부모 중 65%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69%는 금전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인 자녀를 지원하는 부모 중 10명 중 8명이 넘는 81%는 ‘자녀 지원이 본인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이에 알레브 부책임자는 “손 벌리는 자녀를 돕기 전에 부모는 반드시 본인의 저축, 은퇴 계획, 대출 등을 먼저 살펴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우훈식 기자성인 부모 부메랑 자녀들 성인 자녀들 부모 소유